봄날이 간다. 봄날은 짙어간다

2017. 4. 13. 01:00들길따라서

화창한 사월 두번째 일요일
나른한 몸을 끌고 마당에 나와 재키와 함께 이리저리 거닙니다.
산소는 한식일 대신 사월 첫날에 다녀왔었거던요.
뜻밖에도 차량은 밀리지 않았습니다.


                                                                 (사진 니콘 800D 니콜 85mm<F 1:1.4>, 35mm<F 1:1.4> 아래 이하 같음)



마당 이곳 저곳의 만개하였던 벗꽃이며 목련들이 이젠 지고 있습니다.
남산 벗꽃도 보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나질 않네요.
이리 화창한 모습이 되는게 순간인듯 여겨 지지만
노지의 식물들에겐 그동안 얼마나 인내의 시간이었을까요?







지난준가 우리 주임님이 깜짝 놀라듯
"오늘이 금요일이네요" 하는 모습이 떠 오릅니다.
그런 기억이 없다하여도 시간이 너무 빠릅니다.
금요일을 기다려 왔지만 금요일인줄을 모르고 있었고요...







상처입은 몸도 봄기운을 타는지 힘이 솟아오릅니다.
어깨와 등이 욱신욱신할 때
그리고 팔뚝을 타고지나가는 냉기에
가슴이 문득 문득 조리기도하였지만
봄 바람을 타고오는 힘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웬지 모를 아련함에 잠깁니다.






학창시절
아련한 봄빛을 받으며
논둑길을 지나 심심산골 친구집을 찾아갈때
길가 여기저기 눈에 띄는
할미꽃이나 민들레들이 생각납니다.
친구와 햇살이 풍요롭게 비치는 누군지 모를 무덤가에 누워
봄기운에 졸며 뒹군 생각도 납니다.
그러면서도 왜 그리 마음이 시렸던지요


                                                                                                                                     (사진 아이폰7 아래 이하같음)





                                                                                                                  (사진 니콘 800D, 니콜 24-85mm<F 1:2.8)


봄바람에 힘이 솟는 김에
봄 밤을 즐기러 남산을 올라 볼까요?
검은 밤하늘 아래 꽃들로 어우러진 산을 걷는걸 좋아하였는데요
근래에는 한번도 그러질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하였는데
오늘은 웬지 모를 기대감을 가지고
산길을 걸어보던가
아니면 봄냄새 풍기는 강 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그러다 혹시 누가 알겠습니까?
야음을 즐기는 분잡한 상춘객들사이에서
제게도 혹시 좋운 일이 생길지요....

그리운 마음일랑 모두 던져버리고 빈마음으로 가렵니다.
빈 곳을 채워줄 그리움을 기대하며. 






사람과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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