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바보처럼 살았군요...

2016. 12. 31. 01:30사람과 자연

우리나라 근대사부터 보면

일제식민지에서 광복되어 정부다운 정부가 수립이 되었고

그러다가 군사독재정권을 거치면서 민주주의를 실현화고자 하는

현재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요상한 두 여인들로 나라가 벼랑끝에 서 있네요...





우리나라가 저런 격동기를 거쳐올때 그 중심부엔

늘 어린 학생들과 스무살 안팎의 젊은이들이 있었군요.

유관순 누나나 안중근 의사나 독립운동가들은 대개가 그랬거던요...

4.19 혁명의 선봉도 학생들이었고

유신철폐와 전두한 군사정권 철폐도 역시 학생들이 먼저 일어섰으며

죽음을 불사하기까지 하는 이루 말 할수 없는 고통을 의젓하게 겪었지만

결국은 이겨내어 오늘을 이루게 되었는데





이상한 두 여인이

대한민국의 정상의 자리에서

저같은 사람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들을

태연하게 하였다네요

그래서 토요일에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촛불을 들고 두 여인을 처벌하라고

두 여인의 치마폭에서 놀아난 대한민국의 관료를 포함한 

그 부역자들을 처벌하라며 추위에는 아랑곳없이 촛불들을 들고 있다네요...

대단한 어린 학생들이고 청년들이며 성숙한 시민들입니다.




아... 그런데 저는 말입니다.

어느 하나에도 제대로 생각해 보거나

정의를 외치며 일신을 불살은 다른 학생들이나 청년들이나 시민들이 한

그러한 행동으로 단 한번도 실천한 적이 없는듯 하네요.







대학 초년때 박정희 대통령이 총맞아 죽었다네요.

이 사실은 옆방에서 지취하면서  고시공부하여 한번에 붙은 동문이 

학교 도서관 옥상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던 제게와서

알려 주어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요.

저는 그 동문에게 자연스럽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國父(국부)가 어떻게 총에 맞아 죽게 된거여? 이런 일도 다 일어나나?"

... 당시에 대학생들이 유신철폐를 외치며 시위하는 것에 대하여

한번도 그 의미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저런 무식한 말을 한거겠지요?

행정고시를 단 한번에 붙은 동문은 너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저를 물끄러미 한참이나 바라다 보았던 그 표정이 지금도 기억에 납니다.




전두환 반대 시위도 극심하게 일어났는데요

저는 딱 한번 어쩌다 학교 분위기에 휩쓸려 거리를 함께 행진해 보았지만

최류탄 냄새에 질려 그 이후부터는 한번도 시위에 참여한 적이 없는듯 합니다.

6.29 선언 전의 학생 시민 시위에도 한번도 같이 뛰어본 적이 없었고 

미군 탱크에 깔려 세상을 떠난 미선이 효순이때문에 이루어진 촛불 시위나

광우병 파동때의 촛불 시위때도 여전히 관심이 없었습니다.

(미군들에게 분노는 하였을지라도)

광우병 파동때는 저는 30개월 이하의 송아지 고기를 먹는다는 말에

소의 수명이 50년 안팎이라던데...

30개월 이하의 송아지도 잡아 먹는다는 인간들의 식탐에 오히려 놀랐거던요.

요즘은 소녀상을 지키려 노숙하는 학생들을 보면 가슴이 저려오지만

한번도 그들에게가서 위로의 표시도 한적이 없네요.




촛불들을 보며 저 자신을 새롭게 다지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 젊은이들의 정의로운 외침을 들으며 저도

저 외침이 이루어지도록 기원하겠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새해라는 또 다른 하루가 찾아 올텐데요.

새해에도 바보처럼 살아갈까 염려가 됩니다만

저 자신이 품었던 여러 일들 중  하나라도 시작하고 성취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에도

촛불들은 여인천하를 끝장내고자

광화문에서 모이기로 하였다는데요.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마음에 품은 것을 한번도 이루지 못한채 그냥 살아왔거던요.

그냥 그렇게...

입으로는 정의니 진리니 하면서 온갖 논리로 떠들었는데...

이건 그냥 제 만족을 위해서 그랬던 걸까요?

그러면서도 제가 가슴에 품은

저 자신의 간절한 것들은 하나도 완성 시키지도 못하였군요.





아마도 새해에는 저 자신이 좀 달라질 듯 합니다.

올해는 너무 무기력하였고 힘든 저 자신의 일 안에서 거친 투쟁을 하였지만

새해는 좀 더 나아질 것이며 좀 더 힘차게 나갈려고요.







                                                                                                 <<밝아오는 새해... 새해에는 더 행복하시고요....>>


조금이라도 무기력하였다거나

자신에 대한 성취감을 이루지 못하였다 여겨지는 분들도

함께 함차게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바보처럼 살아온 저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 분들 모두에게 격려하고 위로합니다.

새해엔 모두 더 행복해 지자구요....







사람과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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