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7. 22:06ㆍ복음생각
어린이날 산행 중에 불현듯 "이번 어버이날엔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누구에게 드려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실때 어머니에게 카네이션 바구니를 드리면 어머니는 곧장 그 바구니를 성모님(성모상) 옆에 놓으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이제는 저도 별 생각없이 어버이날 카네이션은 성모님께 드려왔습니다.
(거실 창 너머 예수성심상이 보임-성모상이 아님)
어찌보면 아뭇것도 아닌것 같은데요
산행을 하던 중 내리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누구에게 드려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버렸습니다.
그러나 제 머리를 채워버린 생각은 결국 성모님이 우리의 어머니시지만 성모님 역시 하느님 아버지를 신앙하고 하느님 아버지를 예배하실 것이므로 "카네이션 꽃다발은 어버이 중의 어버이되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드림이 더 옳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참포도나무의 예수님(정미연 작, 가톨릭굿뉴스 자료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카네이션 바구니를 샀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앞에 놓아드리고픈 카네이션을 집안 어디에 놓아두면 잘 놓아둔걸까를 생각하며 꽃바구니를 들고 이리저리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하느님 아버지께 꽃바구니를 드릴 마땅한 곳을 찾지못해 결국 성모님옆에 놓아드렸습니다. (내심 성모님께서 이 꽃바구니를 하느님 아버지께 가져다 드릴 것을 기대하였습니다만.~~@@)
올해 어버이날은 이래저래 좀 찜찜한 생각이 듭니다.
어버이날에는 어김없이 성모님께 꽃바구니를 드렸왔었는데요, 올해는 비록 꽃바구니는 성모님 옆에 놓아졌다하여도 실은 하느님 아버지께 드린 것이라 성모님이 서운해 하시지나 않으실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거던요.
(세사람을 영접하는 아브라함-가톨릭 이콘, 가톨릭굿뉴스 자료실)
간혹 별것 아니게 보이지만 이런 일들로 성모님이 제게 서운해하시지나 않을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성모님께서 제게 "이제야 철이 좀 들었구나"라 하실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만.
세상의 모든 어버이들이 하느님 아버지의 품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PS: 들리는 성가는 부산가톨릭합창단의 가톨릭성가 2번 "주 하느님 크시도다"
사람과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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