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가 아니고~~@@
제 동기이야기입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바 미리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평상시에
술마시기 좋아하고
고스톱 좋아하여
그래서 이선배 저선배
혹은 이후배 혹은 저후배들을 찾아다니며
밤마다
즐거운 학창생활을 만끽하였던 아련하였던 그날들이.....
그냥 순순히 눈감아 주어
으젓하게 졸업모자를 쓴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서도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남들이 공부할 때 술마시고
남들은 밥먹을 때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데
그때에도 밤새워 "장땡이로다~~@@" 외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니 그 보답을 할 때가 다가왔습니다.
전공과목에서 "과락"이 났으니
이를 메꾸지않고서는 졸업모자~~@@ 호락 호락 쓰지못할 겁니다.
그래서
같은 운명이되어
함께 즐기며
함께 펑크를 낸 동기 세명이 모여 궁리를 하였지만
별수 나겠습니까???
그러나
전공과목이니
교수님과는 4년간을 동고동락을 하여왔겠다
"그려~~
교수님 들이박아 붙든채 눈물로 읍소하면
적당히 그리고 무사히 통과될 것이 틀림이 없으렸다...."
그래서 모의한 결과
학생 신분으로는 엄청 비싼 양주
(교수님의 신분으로서는
이름도 성도 모를 싸구려 국산양주일 뿐일테지만)와
소고기 댓근을 사가지고 은말한 밤에 교수님 댁을 찾았습니다.
한달 생활비가 교수님께로 다 날라간 밤이었으므로
그 밤은 기필코 교수님과 함께 보내며 전공 시험이 어려웠던
그래서 펑크난 슬픈 사정을 하소연하여야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가지고간 양주는 교수님앞에서 까서 함께 마셨습니다.
뇌물이 아님을 입증이라도 하듯.
"교수님, 사모님께 내일 아침엔 이 소고기로 해장국 맛잇게 끓어달라하십시요...
저희가 교수님 드릴려고
먹을 것 안 먹고 쓸 것 안 쓰고 모은 돈으로 산 것입니다."
그리고 못난 청춘 3인조는 조만간 과락에서 해방될 기쁨을 안은채 흐뭇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오전 늦게....
언제나 다름없이 건들거리는 모습으로 학교로 들어가려는 순간
학교 정문에 눈에 박히는 벽보가 하나 붙어있었으며
그 옆에는 신문지 봉지에 비닐 끈으로 묶여진 물건이 하나 걸려 있었습니다.
벽보엔 붓으로 이런 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소고기주인들은 소고기 찾아가시오
해부학 교수 000 "
추신
며칠이 지나자
학교 정문에 걸린 벽보는 찢겨져 사라졌으나
소고기는 말라 비틀어진채로 여전히 학교 정문 창살에 걸려있었습니다.
그 녀석들도
시침이 딱 떼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그 말라빠진 소고기가 걸려있는 정문을 태연히 들락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