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여진 운길-예봉산 등반(아이폰6 사진)

2015. 7. 10. 22:28들길따라서

지난주는 운길산에 올랐습니다.

원래 계획은 운길산에서 예봉산으로 돌아와 집으로 오는 것인데요.

2년전인가 친한 직원과 예봉산을 거처 운길산으로 내려운 적이 있

오랜만에 비교적 장거리 산행을 계획하였습니다.

 

 

 

 

지난해엔 운길산 자락의 한 식당에서 회식을 하였고

그 뒷길로 운길산으로 올랐는데 아주 쉽게 올랐습니다.

운길산으로 가려면 우선 용문행 전철을 타서 약 50분을 달려 운길산 역에서 하차하고

운길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르기전에 지치지 않으려먼 기필코 앉아서 가야하는데

불행히도 50분 내내 서서 갔습니다.

용문행 전철은 군데군데 좋은 산들이 많고

특히 용문의 용문산 주변은단지가 되어 전철이 언제나 만원이더라구요

 

 

 

운길산역에서 내려 산으로 가는데 벌써 지치는군요~~@@

전철안에서 서서 간 50분의 영향이 큰 모양입니다.

운길산역에서의 운길산 등반은 처음부터 오르막길입니다.

뭐 계속 오르막길이지요. 그래도 이정도는 아뭇거도 아닌데...

운길산에 올라 잠시 쉬었다가 예봉산 방향으로 가는데 배가 고파집니다.

먹을 것은 다 먹었고 사과 몇쪽만 남아 있는데 벌써 배가 고프면 안되는데... 

 

저는 배가 고프면 곧바로 허기가 지면서 온 몸에 식은땀이 나 정신이 아뜩해 져

무엇이던지 먹어야 회복되는데... 예봉산 가는 길에서 배가 고파져오니...

 

 

아주 오래전 저는 위는 전부 소장은 1.5m 정도를 잘라내는 큰수술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소장으로 위를 조그마하게 만들었고 그때부터 체력증강을 위한 사투를 벌였습니다.

늘 배가 고팠고 음식은 아주 조금밖에 못먹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먹어야 했고

먹어야 할때 못 먹게되면 허기져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힘이 들어 어딜가나 먹을 것은 늘 준비하였었는데...

 

운길산 정상을 너머 예봉산을 가는 길에선 먹을 것이 사과 몇쪽 밖에 없군요.

제게 닥칠 어둠의 그림자를 피하는 길은 최대한 빨리 먹을 것을 파는 산 아래로 내려오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빨리 내려와 뭘 좀 먹어야 어둠의 그림자를 물리칠수 있거던요~~@@ 

그래서 즉각 방향을 돌려 다시 운길산 정상을 거쳐 올라온 길로 내려왔습니다.

 

                                                                                                                           - 운길산 정상에 핀 코스모스

 

 

운길산이나 예봉산은 계곡 물이라던지 하는게 없드라구요.

예봉산도 팔당역에서 오르면 처음부터 오르막길이고

운길산역에서 운길산을 오르면 처음부터 오르막길인데 예봉산보다 좀 더 오르막길로 여겨집니다.

운길산역 부근으로 오니 카페가 보여 우선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셨습니다

 

 

 

 

돌아오는 전철을 타니 빈자리가 없군요. 다시 50분을 내리 서서 왔습니다.

적어도 한번쯤은 앉아서 오던가 조금 서서 오고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앉아 오고 가고 하였는데요

이번 운길산-예봉산 등반은 지금까지 오른 등반 중 최악이었습니다만 집에 돌아와 좀 쉬니 몸이 풀립니다.

이런 등반 경험도 있어야 다음 등반엔 좀 더 충실한 준비를 할수 있겠지요.

 

                                                                                                               - 혼자 다녀왔다는 거지? 커피좀 타와봐요~~

 

                                                                                                              - 빨리 좀 타 오래도요~~

 

        - 아무리 기원을 위한 돌무덤을 쌓아도 그렇지... 자라나는 나무위에 이런 돌무덤을 만든다는건 "아니올시다" 같군요...

 

   

 

   

저는 이런 제 자신을 잘 알면서도 자만감에 지난 주 등반 준비는 너무 소홀하였습니다.

내일은 백운대를 다시 오를 생각입니다.

사실 백운대는 제겐 가장 만만한 등반인데 내일은 지난주 짝은 안나겠지요?

 

산이 좋아 산에 오르는 건데

좋다고 그냥 들이대다간 단박에 나가 떨어지는건 당연지사임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지난주는 그냥 나가 떨어졌습니다.

뭐 실려오지 않은게 오히려 다행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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