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희씨를 생각하며, 제 주제도...

2014. 12. 7. 21:59나의 이야기

 

어제 제일 친한 친구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는 친구의 마눌님이

수필집 첫출간을 한다는 초대장에 의하여

난생 처음으로 남사스럽게 축화 꽃바구니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퇴근시간보다 일찍 퇴근하여 출판회관을 1시간 반정도 걸쳐

물어 물어 찾아갔는데요.

출판회관은 우리 누나 집 아래에 있더라구요. 쯧.

 

 

 

친구집에 가서 놀때엔 농담으로 히히덕 거리고 돌아오곤하였는데

농담과 웃음안에서 오랜 기간 동안 그저 평범한 아낙인줄만 알았거던요

이 아낙네가~~@@ 수필집 첫 출간 기념식이라......

 

 

 

수년전 갑자기 중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하여

우리 친구는 불시에 홀아비가 되었습니다.

친구 사업도 고단한 사업인데

아이들 밥챙겨주라~~

저 밥먹으랴~~

그리고 출퇴근하랴.... 참 힘들어보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외조" 및 "내조"를 병행하여 고생한 끝에

마눌님이 머리 아주 예쁘게 다듬고

첫 출간을 축하하는 시 낭송, 피아노 연주등등 사이로

드레스 흔들리면서 문인협회장과 회원들, 우리 고등학교 동창생들,

다른 축하객들등 출판회관 강당 꽉찬 손님들 사이를 오가는 모습이 사실 보기가 좋았지만

문득 친구는 작아보여지더라구요...

 

 

 

한편으로 또 다른 걱정이 떠 오릅니다.

저 모습으로 집에 들어간다면

앞으로 주방에서 갸날프게 변모한 손끝에 물을 묻힐려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 올랐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리 솜씨야 친구 마눌님보다 제가 더 낫다고 자부하고있지만

아주 예전에는 친구집에 놀러갈때면

이것 저것 푸짐하고도 맛있게 저녁을 해 주곤 하였는데요

중국 유학전후로는 밥상에 올라오는 것들이 점차 시원찮아지더라구요

이제 문인들 사이에서 오고가며 고상한 문학을 진하게 논할것 같은데요

제가 가더라도 예전처럼 푸짐하게 밥상 차려올까하는 노파심이 먼저 앞서는 겁니다.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그리 큰 추억은 없지만 함께 있으면 그냥 좋습니다.

군 졸업한 후 십여년을 서로 잊혀있다가 제 몸이 부서지고난 후 다시 만났습니다만.....

이제는 친구로서뿐 아니라 대자(代子; 세례받는 사람의 영적 성장을 위한 신앙의 아버지,

세례식에는 세례받는 자와 함께 세례성사에 참여합니다.) 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갈수록 효도하는 농도가 옅어지는데요.~~@@

친구 마눌님의 첫 출간에 기뻐하고 즐거웁기도 하였지만

엉뚱한 생각으로 짙어가는 가을에 취합니다.

 

 

 

 

 

정말 살다보니 별일입니다.

(윤)덕희씨가 책을 내다니말입니다.

 

 

 

 

 

 

 

저도 책 한번 내 볼까요?

이러다 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소문이 있어 망설여지기도 합니다만  

 

뱁새, 황새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전 그냥 나중에 친구의 장한 마눌님, 덕희씨 글이나  베껴 봐야겠습니다.

작아져 보인 그러나 부럽기도 한 제 친구를 생각하며 노래나 들으렵니다.

 

제 주제에 몬 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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