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 카사노바 입문기

2023. 3. 5. 17:04들길따라서

명동 네거리에서 성질머리 사나운 여자아이에게서 그 여자애가 가지고 있던 핸드백으로

머리통을 아주 세게 얻어 맞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리 세게 얻어맞았는지 억울한 생각도 듭니다만, 

여하튼 저는 백주에 명동 네거리 한 복판에서
여자애 손에 들렸던 악어가죽 핸드백으로 머리통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주 세게 얻어 맞았습니다.
그런 뒤 요 아이들은 제가 머리통을 얻어 맞아 잠시 어리버리된 틈을 타서

명동 네거리 출렁거리는 군중속으로 유유히 사라져 가 버렸습니다.  

 

https://youtu.be/CkgIlXqIfzk

 

속수무책으로 얻어 맞았을때 사실 저는 웃음이 나오는 걸 꾹 참고 있었네요~~   

제대하자마자 1학기로 복학을 하였습니다. 제대 후엔 하다못해 한달은 놀아야 한다는데

저는 2월 27일날 제대를 하였기에 한달은 커녕 일주일도 놀지못하고 복학을 하였던 것입니다.

 

 

잔인한 4월이 다 지나갈 당시, 같은 날 제대하고 함께 복학한 동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월을 맞이하기 위하여 명동에 나가서 흐벅지게 놀다오면 어떻겠느냐"라는 제안이었지요.
심심하던차 당연히 "원더풀!" 이었지요.
그래서 이눔과 시시덕거리며 명동 네거리를 지나려는 그때
이 넘이 제게  "저기 보이는 생머리 두 아들들(아가씨) 보이지? 

행동면에서는 네가 나보다 좀 더 용감하니까 네가 먼저가서 재 팔장을 껴라~~

그러면 나도 곧 따라가 옆의 애 팔짱을 낄테니까 그런 후,

영문과 출신답게 내가 영어로 속사포를 퍼부어  '요 것들을 황홀하게 넉 다운' 시키는거여,

그런 후  정답게 '우리 넷이서'  카페로 가서 차도 마시고 놀자구... 뭐 그러다 친해지면 축제에도 데려가고,

어때? 내 아이디어가?"

"엑설런트 굿 굿!... 그러나 축제 파트너로는 나중에 생각해보자고.

예쁜 여자애들이 어디 한둘이니?" 

 

                                                                                                                           (군복무 말년 브라질 대사 관저에서 )

 

그래서 "행동이 무식"한 제가 먼저 달려가서

뒷모습만이었지만 그래도 만만하게 보이는 "긴쌩머리 소녀"에게 번개 콩 볶듯 팔짱을 꼈습니다.
 
<저~~~@@ 저~~~@@ ('저것이 왜 빨리 안오는거여?')  --~~@@ 저~~@@>
그러면서 뒤를 힐껏 쳐다보니

글쎄 이 넘이 제 뒤에서 웃고만 서 있는거지 뭡니까?

 

                                                         

"모 이린 빨래줄에 닭똥 떨어질 머스마가 다 있노,  응?!"

그러더니 옆에서 팔장을 낀 채 걸어가던 여자애가 핸드백을 든 팔을 번쩍 들더니
제 머리통을 향해 아주 힘껏 내리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맞으며서도 웃음이 나왔지만~~@@

백주에 그것도 명동 네거리에서 가시나이의 핸드백으로 머리통을 얻어 맞은 것은 치욕거리였습니다.

.

.

.

"니 말이다, 니 형을 불러내선 이런 망신을 줘도 된다는 기지?  난 오늘 억울해서 집에 못들어가겠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일을 꾸몄습니다.

명동에 있는 카페란 카페는 모두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들어간후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들이  "둘씩" 앉아 있는 테이블이 눈이 띄면

잠시 머뭇거린 척 한 후 인정사정없이 달라 붙었습니다

 

"저... 저희는 갓 제대한 쑥맥들인데요...  제대하고 보니 축제가 내일 모래라네요,

막 제대한 이 넘들이 애인이건 파트너건 어디 있겠습니까???

이번 축제를 빛내 줄 저희 파트너가 되어 주시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이 애들에게는 우리가 자기들에게

당연히 "잘생긴 호박이들이 넝쿨채 굴러 들어온 것"이라 믿어 속으론 쾌재를 부를테지만,

"글쎄 시간이 나나 모르겠네~~ 야야, 닌 어떡하면 좋겠노?"

"모 어떡하긴 모, 일단 약속먼저 잡아두는기지~~"

 

요 아이들도 우리 못지않게 짜고치는데 능안 야바우 임에 틀림없을 것 같네요.

 

 

우리는 시침이 딱 떼고

그날 오후부터 밤 늦도록 명동에 있는 카페들이 문닫을때까지 이렇게 축제 파트너를 구걸해 가면서
약 30여명 이상의 여자애들~~@@ 로부터 약속을 얻어 내었습니다.

 

약속 장소는 물론 "모두 같은 장소"~~~^^

앞 카페에서

"약속 장소로 잡은 카페 안"이 잘 들여다 보이는 바로 그 카페~~@@ 

 

약속 시간도

물론

모두 같은 시간인 "오후 4시"~~~~~~ 오우, 띵호와 호와~~

 

 

우리는 약속 장소 카페안에 잘 보이는 "길 앞의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앞 카페 내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려

느덜은 유토에서 약속한 아들일거며...

너거는 YWCA 타임에서 만난거고?----"

...

아마도 그 약속 카페에 모여든 여자애들도 조금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같은 카페에 둘씩 짝을 지은 여자애들이

 

"자기들처럼 혹은 자기들과 함께 " 우굴대고 있었으니까요.~~

 

우리는 약속시간이 약 20여분이 지난 후 약속한 카페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람과 자연과 사람과 자연의 친구 000>씨 만나러 오신 분좀 바꿔 주세요~~~" 

 

 "사람과 자연과 사람과 자연 친구 000씨 만나러 오신 분은 전화 받으세요"

 

 

여기 저기에서 앉아있던 여자애들이 저마다 벌떡 일어 서는 것이 보였습니다.

일어서다가 서로들 쳐다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오 마이 갓! 

 

저런 모습 보는 즐거움으로 '허파꽈리들이 송두리로 터질 것' 같은 걸  억지로 참으며,

맞은 편 카페에서 벌어지는 여자아이들의 복새통을 아무일도 모르는것 처럼 한참 동안이나 바라다 보았다네요.

 

사람과 자연의 젊은 날 카사노바 입문은 이렇게 뻔들이 친구땜시

악어가죽(같은) 핸드백으로 머리통을 아주 세게 얻어 맞으면서 시작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믿거나 말거나 한 스토리입니다~~@@)  

 

 

 

 

 

사람과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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