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강 사업 중단 촉구 서울 명동대성당 생명ㆍ평화미사

2010. 5. 20. 13:17복음생각

강과 강가 생명 지키는 것, 우리 소명

 


 
▲ 10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4대 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ㆍ평화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이날 미사에는 300여 명의 사제를 비롯, 수도자와 신자, 시민 등 4500여 명이 참례해 성당 마당과 꼬스트홀을 가득 메웠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4대 강 저지 천주교연대(상임대표 조해붕 신부)는 10일 명동성당과 들머리에서 4대 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ㆍ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전국 사제ㆍ수도자 5005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전국에서 4500여 명이 참례한 대규모 시국미사가 명동성당에서 열리기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23년 만이다.
 
 서울과 제주, 광주 등 전국 교구에서 모인 사제와 수도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강은 단지 흐르는 물이나 어항이 아니며, 강에는 땅과 물, 동식물과 농민들을 비롯한 모든 공동체의 삶이 담겨 있다"며 "강과 강가의 모든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일은 우리 신앙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4대 강 사업에 대한 우려와 반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우려"라며 "한 사회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하는 공동이익과 선의 가치 기준은 '생명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4대 강 사업 찬성ㆍ반대 전문가 생방송 토론회 개최 △6ㆍ2 지방선거에서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 식별ㆍ선택 등을 요구하고, 한강ㆍ영산강 등 권역별로 기도회와 순례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서 122일째 릴레이 단식기도를 하고 있는 윤종일(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 신부는 강론에서 "생명의 젖줄인 강과 그에 따른 생명을 지키는데 신앙인들이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윤 신부는 "수질오염 감소와 수자원 확보를 위해 보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오염은 갈수기인 겨울철에 심해지고, 오염을 줄이려고 방류하면 농업용수가 부족해지는 모순에 빠진다"며 "치수(治水)나 일자리 확보 등을 위해 추진한다는 4대 강 사업은 객관성과 실효성에서 볼 때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에선 온 농민 김인환(안드레아)씨는 "4대 강 사업의 하나인 상주보 공사로 이미 벼농사에 차질을 빚었고, 댐을 만들면 앞으로 안개가 자주 발생할 것 같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ㄱ신부는 "천주교의 4대 강 사업 반대는 생명존중 문화를 지켜나가기 위한 것이지 정치적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신앙인으로서 4대 강 사업같은 무모한 개발이 강행된다면 어느 시대, 어느 정권에서라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연대는 앞으로 영산강 낙동강, 한강 등 권역별 강 순례 및 공사 현장 모니터단 구성, 밤샘기도회 및 미사봉헌, 생명의 강 사진전 개최 등 활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22일에는 금강 부여보에서 걷기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 명동성당 들머리를 가득 메운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생명 평화를 염원하는 5005인 선언문 낭독에 동참했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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