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 관심을”…성탄절 자정미사 집전

2007. 12. 25. 15:09복음생각

교황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 관심을”…성탄절 자정미사 집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4일(현지시간) 성탄절 자정미사를 통해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하느님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성당에서 집전한 성탄전야 미사에서 예수가 사람들의 외면 탓에 베들레헴 마구간의 초라한 구유에서 탄생해야 했던 사실을 들며 "어떤 면에서 인류는 신이 다가오기를 기다리지만 정작 그 순간이 오면 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간은 자신에게만 너무 몰입해 있고 자신의 소유물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찾는데만 급박한 나머지 이웃과 가난한 사람, 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는다"며 "부유해질수록 다른 이들을 위한 여지는 작아진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성탄의 의미는 많은 이들이 하느님과 하느님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는 세상의 어두운 면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우리는 우리의 따뜻한 말 한 마디나 애정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 고통받는 이들, 은신처를 찾는 도망자와 난민들을 위한 시간을 갖고 있는가? 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있는가? 우리의 생각과 행동, 삶의 모두를 우리 스스로를 위해 채워버리지 않았나?"를 자문할 것도 촉구했다.

교황은 25일 정오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절 축복을 내리는 한편 성탄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마 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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