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와 세계감리교협의회간 '의화교리(義化敎理)' 논쟁이 7월23일 종식됐다.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이날 오후 서울 금란교회에서 열린 제19차 세계감리교(WMC)대회에 참석, 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 프리만 목사, 루터교세계연맹 사무총장 이스마엘 노코 목사 등과 함께 '가톨릭교회ㆍ루터교세계연맹ㆍ세계감리교협의회 의화교리 공동선언'에 서명함으로써 의화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공동선언은 1999년 10월31일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이뤄진 루터교회와 의화교리 공동선언에 이어 두번째로, 교회일치운동 사상 기념비적이고 역사적인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스퍼 추기경 등은 이날 "의화교리 기본진리에 대한 공동확언을 바탕으로 가톨릭교회와 루터교, 감리교 세 교회는 신학연구와 가르침, 설교에서 의화에 대한 공동이해를 더욱 깊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관련기사 및 특별기고 18ㆍ19면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는 이에 앞서 17~21일 수원교구 성 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교회 일치를 향하는 우리의 현위치'를 주제로 교회일치를 위한 아시아 지역 주교 세미나를 갖고, 교회일치운동의 변화 양상과 새로운 도전, 종교간 화합을 위한 교회일치적 접근 등을 짚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교회일치위원회 위원장 페르난도 카팔라(필리핀 다바오대교구장) 대주교는 '종교간 화합을 위한 교회일치적 접근:필리핀 주교-울라마회의의 경험'을 소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가톨릭 주교단과 이슬람 울라마(종교지도자)들은 지난 1996년부터 10년간 성경과 쿠란에 근거, 화해와 대화를 통해 '평화 추구'라는 공동목표에 결속해왔다"고 밝혔다. 카스퍼 추기경은 '교회일치운동의 변화하는 상황과 새로운 도전들'이라는 소주제 발표를 통해 아시아 교회 일치운동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했다. FABC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공동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는 15개국 주교단과 교회일치운동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는 22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 문화관 2층 꼬스트홀에서 '그리스도인의 치유-공동체의 치유에 대한 그리스도론적 접근'을 주제로 제6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포럼을 가졌다.
한편 카스퍼 추기경은 24일 한국을 떠나기 앞서 정진석(서울대교구장) 추기경 등 한국 주교단과 함께 청와대를 예방, 노무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방한을 요청했다.
평화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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