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SONG BLUE - 화란 대사관저에서

2020. 12. 1. 02:46재즈 갤러리

오래전 일입니다.

저는 귀신잡는 전투경찰대를 지원하여

용산경찰서 외국공관경비대에서 복무하였습니다.

외국공관경비대의 첫 근무지는

화란(네델란드) 대사 관저였습니다. 

 

 

근무는 하루 3교대였는데요.

그날은 저녁 근무 시간이었습니다.

근무교대를 마치고 관저를 둘러보는데

정말이지 아주 큰 사운드인데도 시끄럽지 않게

대사관저안에 음악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날은 좀 드문데요

 

 

그날 저녁은 대사부부가

어떤 목적으로 귀빈들을 모시고

만찬을 하고 있는 중이 었습니다, 이 만찬에

지금 흐르고.있는 노래는

닐 다이아몬드의 송송 블루였습니다.

송송 블루도 듣기 좋은 노래지만

이 큰 대사관저 안에 시끄럽지 않게 그러면서도

맑고 풍성한 사운드에 감동받았습니다.

 

 

당시 저희 집에도 스테레오 전축이 있었습니다만

저도 전역하고 학교 졸업하면

저런 사운드를 들려주는 전축을 사야겠다 라고

다짐 하였습니다.

 

전역과 복학 그리고 졸업 후

저는 제 다짐대로 오디오 기기를 먼저

샀습니다.

그리고 취업 1년 후 우연찮게 구입한

스튜디오급 AR 스피커는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앰프와 파워 앰프

여러 오디오 기기 들의 진화를 거듭해 갔음에도

굳건히 흔들리지 않은채 오늘날까지 메인 스피커가 되어 있습니다.

 

https://youtu.be/ighSddnnaPE

뭐 대사관저에서 들었던 그런 최고급 오디오는 아니지만

제 분수보다 조금 높은 그런 오디오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오디오를 하게 되면

오디오의 음질 향상에 대한 욕심이 나거던요. 그런데  

투자하는 금액만큼 음질향상이 쑥쑥 올라가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에 허망하게 돈을 마구 써 대다가

어느날 문득 "이러다간 정말 쪽박 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순간 그 자리에서

오디오에 대한 끝없이 부질없는 욕망을

무우를 싹뚝 잘라버리듯 포기하였습니다.

"그냥 있는 걸로 만족하자!"

였던 거지요.

 

 

 

그래도 간혹 옛날에

환호하며 들었던 가수의 그 음성을듣고 싶어

LP를 사곤 하는데요.

이게 바가지처럼 여겨기기도 하더라구요.

한장에 보통 4만원 이상이 가는데요

CD에 비하면 너무 턱없이 비싸네요.

그동안 모은 CD,SACD, 오디오CD, LP

그리고 DVD, 블루레이 디스크들을 무척 많이 모았네요...

이젠 그냥 이걸로 만족하며 살아야겠지요?

 

 

제게

오디오에 대한 부질없는 꿈을 심어줘던

화란대사관저 근무시 들었던 닐 다이아몬드의

SONG SONG BLUE 를 함께 들어 보고자 합니다.

꿈의 날개를 펼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너무 넓게 혹은 크게 펼치려다간

날개가 찢어지는 수가 생길수도 있으니

날개는 적당히 펼치며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적당히 훨...훨...

 

 

 

 

 

사람과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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