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따라서
다시 본 후
사람과 자연
2016. 11. 30. 00:47
사람이 만나고 헤어진다는 것이
어쩌면 장난같은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어지며 떠날때엔
자신의 한부분의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느낌으로
여러가지 상황을 만들지만,,,
지난 주말 밤에 어쩌다 떠나보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떠나보냈으므로 이젠 나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왔음에도
만나보면 여전히 그 사람에게서 나의 모습의 한 조각을 발견합니다.
그 한조각을 좀 더 조용하게 지켜보고픈 마음이었지먼
그냥 맥주 몇잔으로 지워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않습니다.
그러면 왜 떠나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때는 그럴 상황이었기에 그런 것이었을까
그때 주고 받은 상처가 얼마나 깊게 패었을지 잘 알면서도
세월이 흐르니 그 상처보다는 제 자신안에 그리움이 더 컸음을 발견합니다.
제가 잔인해 보입니다.
어쩌면 제가 삶을 장난처럼 마냥 한순간 한순간 살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문득 듭니다.
세월이 많이도 흘렀네요
거울을 통하여 제 얼글을 보면 제 눈가에도 패인 주름이 발견됩니다.
언제고 가슴은 활화산같은 자신일줄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그냥 저도 다른 사람과 다름이 없는
작고 평범한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 제게 안도감이 듭니다.
그렇지않다면 어떻게 지난 주말 밤같은 일을 상상이나 할수있을런지요.
쓸쓸한 생각은 여러 사람의 이름을 꼬리를 물며 떠오르게 합니다.
여전히 어제와 같은 삶입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간혹 어깨가 결리고 팔목이 시려온다는 것들.
그냥 떠난 사람이 떠오릅니다.
담담해 보이고자 하지만 여전히 저려옴은 어쩔수 없습니다.
11월의 마지막 날을 맞는 오늘밤은
무엇으로 저린 술잔을 채울런지요
.
.
.
이런 걸 보면
제 생활안에서 저의 주님은 아예 없어 보여집니다.
제 신앙은 이젠 립서비스로만 남아있는 것 일까요? 불현듯 현기증이 이는군요...
사람과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