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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저녁 앞산을 올라

사람과 자연 2014. 1. 14. 11:42

 

 

 

점심때부터 눈발이 조금씩 날리더니만 벌써 소복히 쌓였습니다.
앞산에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봅니다.
앞산에서 몇개월 전 새끼를 낳은 개가 있어 사람들이 지나가면 자주 짖곤 하더니 오늘은 조용합니다.

앞산 운동장 공터옆 작은 초소 받침대 주위로 바람이 들지않도록 사방으로 막아 놓았네요
개 한마리가 드나들 정도의 구멍은 남겨두고
그 구멍 바로 안쪽에는 사료 그릇이 있습니다.
베드민턴을 치러오는 마을 사람들이 마련해 준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다른 생명체들의 가치를 아시는 분들이 그리 적지는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입양하여 자랄때까지 보살펴 주고자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아직도 입양을 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을른 것이 아니라 입양에 대해 그냥 감상적으로 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에는 꼭 이루어지도록 할 작정입니다.

주변에는 아직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난으로 굶주려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럼에도 사정은 더 나아지는 것 같지않아 자는 올해도 우울해 집니다.
좀 더 나서고 싶은데....근래에는 오른 팔이 점차 힘이 빠지는것 같아 그냥 주저앉은 상태입니다.
다음주에는 대학 병원에 가서 목(퇴행성) 질환에 대하여 정밀 검사를 하고 치료를 받기로 예약을 해 놓았는데 새해에는 제가 좀 더 건강해 지기를 주님께 청원드려봅니다. 

눈으로 덮힌 우리 마당과 정원 그리고 산.....
 여기에 기대어 사는 다른 생명체들도 굶주릴 것 같아 저는 눈이 그만 왔으면 하는 생각 뿐입니다.
그럼에도 마당에는 옆동 아이들이 자기들 아빠와 나와 눈사람을 만들며 좋아 떠들고 있네요.
아 아이들에게는 눈이 내림은 즐거움이라 눈 내림을 원망하지는 않지만
눈이 내려 눈에 덮혀 더 굶주릴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들을 생각하면 (특히 아기 고양이들도) 가슴이 허전해 집니다.
제 가슴이 덜 허전해 지도록 주어지는 사료들을 모두 다 잘 먹을 수 있는 방안들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도 눈이 내려 등산복 차람으로 앞산을 돌고 온 즐거움은 있지만 이 즐거움이 곧 안타까움으로 바뀌어 성탄 연휴 마무리가 아쉬운 저녁입니다.

주님께서 알아서 제 아쉬움을 풀어 주시리라 믿습니다만. 

 

사람과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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